특히 이날 모임에는 지난해 총재 경선 때 ‘토니 블레어 그룹’의 기치를 내걸었던 서,강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토니 블레어 그룹 중 다른 한명이었던 강삼재(姜三載)의원에게도 연락이 갔으나 강의원이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는 후문.
이총재의 한 측근은 “골프를 친 뒤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칫 심각해질 수도 있는 비주류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보자는 뜻에서 골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프모임에 이들 외에 이해구(李海龜) 김영진(金榮珍)의원 등 당직에서 배제된 인사들을 참가시킨 것도 같은 취지.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총재가 지난해 경선 이후 당내 차세대 그룹에 각별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지난달 강재섭의원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단둘이 만나 소주를 마시며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토니 블레어라더니 별 것 없더라”(이총재) “민주산악회 대응 등 당 운영이 잘못됐다”(강의원)는 허심탄회한 말도 오갈 정도의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