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만남]DJ "독설 몰상식" YS "실정 질타 시민 공감"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측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16일 부산에서의 ‘싸늘한 만남’ 이후에도 계속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18일 김대통령 면전에서 독설(毒舌)을 퍼부은 YS에 대해 “몰상식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DJ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의연함이 돋보였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부산 회동건에 대해 별 언급없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도 YS를 맹비난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YS는 민주투사도 아니고 야당지도자도 아닌 ‘국가 원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전직 국가원수 중 그런 ‘열등분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모두가 개탄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상도동측은 “‘속시원하다’는 현지 시민들의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며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전대통령의 발언을 생중계로 본 대다수 현지 사람들이 현 정부의 실정 전반에 대한 질타에 공감했다”며 “여권의 신경질적 반응 자체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반박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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