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희태의원/대화합의 정치 촉구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요즘 청와대 메뉴도 좋아졌다는데 야당에도 청와대를 개방해야 한다.”

특유의 재치와 화술로 민자당과 신한국당 시절 ‘명대변인’ ‘명총무’ 소리를 들었던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의원은 25일 대정부질문에서 특유의 ‘재담(才談)’을 섞어가며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박의원은 질문에서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이 화를 입어 사화(士禍)라고 했으니 지금은 야당이 화를 입는 야화(野禍)로 불러야 한다”면서 “야당의원들에 대한 기소를 즉시 취소하고 대화합의 정치를 펼치라”고 촉구.

그는 이어 “가을이 돼 말만 살찌는 줄 알았더니 여당도 후원금 독식으로 포동포동 살이 쪄가는 ‘권고여비지절(權高與肥之節)’”이라고 일침(一針)을 가한 뒤 “국세청이 개입한 게 세풍(稅風)이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은 대풍(大風)이냐”고 힐난했다.

이에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이 야유를 퍼붓자 그는 “박의원, 그 정도면 공천받겠어”라고 응수, 여야 의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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