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의원들 친선축구 뒷풀이]엉터리 日語실력 추태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한일 양국 국회의원들 모임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이 일본어로 인사말을 하는가 하면 앞다퉈 일본노래를 부른 사실이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한일의원 친선축구대회 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만찬 리셉션에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은 통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어로 환영인사를 했다는 것.

이날 리셉션은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 등 한국측에서만 8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래도 불렀다는 것.

한 참석자는 “리셉션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등 만찬 내내 ‘일본 냄새’가 물씬 풍겼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의원은 옆자리의 일본의원에게 아부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같이 앉아있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친교를 다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본말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날 만찬은 솔직히 그 정도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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