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전달자를 공개할 용의는….
“중앙일보 간부로부터 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 정권은 항상 정보의 출처를 문제삼아 사건의 본질을 덮으려 한다.”
―상황여하에 따라 공개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이종찬 전국가정보원장의 측근이라고 밝혔다. 제보자가 누구냐에 따라 진실이 밝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제보했느냐는 부수적인 것이다.”
―아직도 이강래(李康來)씨가 문건 작성자라고 믿나.
“그렇다. 정의원이 그와 관련된 상황자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사건으로 국회 일정의 차질이 예상되는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로나 문서유출이 아니다. 정해진 각본에 따라 언론탄압이 실행됐다면 이것을 바로잡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나.”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총재회담 이전에 먼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당력을 동원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것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