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근혜의원, 사촌형부 金총리 다그쳐 눈길

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국정 전반에 걸쳐 사촌형부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다그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질문자로 나선 박의원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미리 배포한 질문서에 없던 ‘언론장악문건’에 대한 진상 규명부터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실패는 용서할 수 있어도 언론을 장악해 정책실패를 은폐하려 했던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의원은 이어 “북한은 변하지 않고 남한만 변했는데 보안법을 개정한다면 다음에는 주한미군 철수도 거론할 수 있느냐”며 국가보안법 개정의 부당성을 추궁했다. 또 정부가 말로는 ‘실사구시(實事求是)외교’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저자세(低姿勢)외교’로 일관, 국민의 이해를 저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박의원은 “정부는 경제 호전 운운하나 이는 정상적인 성장이 아닌 ‘착시(錯視)현상’에 불과하다. 시장경제를 내세우면서도 원칙 없는 ‘빅딜’ 등에서 보듯 철저한 ‘명령경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의원은 질문을 마친 뒤 김총리에게 인사없이 의석으로 돌아갔고 김총리 역시 박의원에게 눈길을 보내지 않고 질문내용만 메모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