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규탄대회에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키로 했다.
이회창총재는 3일 부산 규탄대회와 관련, “언론의 귀와 입을 막고 언론장악음모에 대한 야당의 진정한 주장을 허위사실로 모략하는 여권의 작태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현 정권은 국정조사를 통해 ‘언론파괴 및 장악음모’를 밝혀야 할 역사적 책임을 거부했다”고 비난하고 “거짓과 기만을 일삼는 사기집단과는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직접 국민 속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문서를 무단반출한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이날 당8역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상임위 활동과 새해예산안 심의에 착수하는 등 국회일정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이번 주말까지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기다려본 뒤 내주부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내주부터 여당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야당의 부산집회는 정형근(鄭亨根)의원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데 따른 국민의 비난을 지역감정을 이용해 탈출하겠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