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의원 신당창당]총선길목 돌출변수

  • 입력 1999년 11월 4일 01시 43분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와 허화평(許和平)전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두 사람이 신당 창당에 의기투합한 것은 9월경. 김전수석부총재의 초청으로 허전의원이 김전수석부총재의 서울 논현동 개인사무실을 방문해 ‘새 천년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것.

여기에 허전의원과 같은 5공 출신인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의원과 ‘내각제 전사(戰士)’인 김칠환(金七煥)의원이 가세하면서 신당 구상이 구체화됐다. 최근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스피치 라이터였던 송업교(宋業敎)의원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JP의 ‘5·16 동지’인 오용운(吳龍雲)의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들을 고무시켰다는 전언이다.

김전수석부총재는 이들 외에 무소속과 한나라당 인사 중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을 상대로 동참 의사를 타진중이다. 또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해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있고 허전의원은 이와 별도로 영남권의 5공 및 군출신 인사 등과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추진중인 신당이 창당 단계에까지 이를지는 미지수다. 전례로 볼 때 DJ YS JP 등 3김씨 외에 신당 창당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 여권 역시 신당의 성공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실제로 김전수석부총재 등의 접촉을 받은 인사들 중 대부분은 “연말까지 정국 변화를 지켜보자”며 확답을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전수석부총재측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이 구체화되면 이에 반대하는 자민련의 충청 및 영남권 의원 중 일부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 총선이 임박하면 기존 여야 정당이 소화하지 못한 유력 인사들의 영입이 가능해 창당에 어려움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충남의 김용환, 대전의 강창희, 경북의 허화평에다 수도권의 명망가 한명 정도만 가세해도 ‘벤처 신당’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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