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4일 국회운영과 관련, “이번 주말까지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지켜보겠지만 끝내 국회정상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총무는 이날 ‘한나라당의 국회거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발표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주말까지 국회정상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동여당 단독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의 △국민회의 자민련의 선거법 단일안 국회 제출 △국회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제출 등 국회일정을 강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총무는 특히 “정치개혁특위의 선거법 공청회가 야당의 요구로 세번씩이나 연기됐다”며 8일 공청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는 이날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한나라당이 ‘언론문건대책’ 파문과 관련한 자신들의 거짓말이 드러나자 이를 호도하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이날 “한나라당이 국회를 중지하고 밖으로 나가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하는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면서 “국정조사로 진상을 명확히 조사하는 것이 국민의 의문을 풀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