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간담회]＂빨치산이 아니면 됐지 뭘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색깔론에 대한 여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하면서 ‘언론대책문건’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여당이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빨치산이 아니면 됐지 뭘 그러나.”

―4일 부산집회에서 ‘3년만 참자’는 얘기가 나왔다.

“너무 노골적으로 속마음을 비쳤구먼.”

―이번 파문이 총재회담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수습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국정조사를 안하고는 안될 것이다. 여권이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한다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 국정조사가 이루어지면 국회 의사일정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국정조사 협상과정에서 여당은 양보했는데 한나라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여당이 국정조사를 수용하겠다고 해서 양보한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언론탄압이 있다고 보고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것인데 여당은 정형근의원 청문회식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 국정조사의 목적을 언론장악 음모 규명으로 합의하면 증인문제는 추후 협의가 가능한 것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