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문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전국순회 장외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한나라당으로서는 수원집회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전략 수정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권이 4일 부산의 1차 규탄대회를 지역감정 선동집회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의 부담이다. 수원집회를 통해 수도권 민심도 부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장외투쟁의 명분이 퇴색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어려운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구당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다.
집회준비를 맡은 중앙당 조직국과 경기도지부는 참석규모를 최소한 1만5000명을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 아래 각 지구당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5일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울여 주도록 당부했다.
집회준비를 사실상 총괄지휘하고 있는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도 6일 서울 인천 경기지부 위원장과 회의를 갖고 인원동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당지도부는 특히 각 지구당의 인원 동원상황 등을 내년 총선 공천때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는 전언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수도권 주민들도 현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해 실망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이어 수원집회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