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기자-청와대비서관 통화說]청와대 "논평가치 없다"

  • 입력 1999년 11월 8일 00시 40분


청와대는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청와대비서관들과 전화로 언론문건에 대해 협의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고 일축했다.

이의원이 거명한 비서관들은 “이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일방적인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고재방(高在邦)기획조정비서관은 “이의원이 주장한 날짜에 문기자와 전화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비서관은 다만 “언젠가 회의 도중 중국에서 문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회의석상에서 안부전화를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문기자와 고교동기생이기 때문에 동문모임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언론문건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고도원(高道源)연설담당비서관은 “문기자와 오랫동안 한신문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이따금씩 전화가 왔다”며 “그러나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으며 통화내용도 의례적인 안부전화였을 뿐 문건이나 언론개혁 등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의원이 고도원비서관 대신 처음 지목했던 김덕봉(金德奉)정책2비서관은 이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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