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올해 예산 9조4002억원보다 6.1%(5719억원) 증가한 액수이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 이전인 97년도 예산보다도 3000억원 정도 많은 수치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서울시 재정여건이 일단 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본다”며 “내년 예산안은 6조원에 달하는 시 부채를 줄여나가기 위해 1000억원의 예비비를 처음으로 책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주요 사업별로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주경기장 건설과 주변시설 정비, 문화월드컵 준비사업 등에 6114억원이 우선적으로 책정됐다.
또 지하철 6,7호선 등 2기 지하철의 완전 개통을 비롯해 9호선 1단계 구간(김포∼반포)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2005년 완공 예정) 건설을 위한 설계비 등 교통지원사업에 2조3823억원이 투입된다.
공공근로사업 등 ‘IMF 관련예산’은 올해보다 4063억원이 감축된 1360억원만 배정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서울시민 한사람이 내년에 부담해야 하는 지방세액은 49만4000원으로 올해보다 5만4000원이 늘게 됐다.
국민 1인당 203만4000원으로 추산되는 국세 부담액까지 합칠 경우 서울시민 1인당 총 세부담액은 252만8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 154조6692억원의 6.4%에 해당한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