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영입파의원들 선거구 "교통정리 해달라"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여권의 신당 창당대회일(25일)이 다가오면서 국민회의 내 영입파, 특히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교통정리 문제가 당면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회의 취약지역인 영남권이나 강원권의 경우 영입파 의원들이 ‘귀중한 토대’이지만 수도권은 영입파들에게 지구당을 내준 전직 지구당위원장들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며 총선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어 하루빨리 정리해야 하는 상황.

특히 서울 중랑을의 김충일(金忠一), 동작을의 유용태(劉容泰), 인천 부평을의 이재명(李在明), 경기 의정부의 홍문종(洪文鐘)의원은 전직들의 지역구 복귀 움직임이 부산해지자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각각 김덕규(金德圭)한국산업공단이사장 박실(朴實)국회사무총장 조만진(趙萬進)전평민당조직국장 문희상(文喜相)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입파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염려하지 마라. 자식들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내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얘기한다. 영입파 모임의 간사격인 유의원은 “신당 창당대회에 이어 지구당 창당대회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직 위원장들이 최근 지역구민들과 대규모 등산대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 행보에 나서면서 당지도부에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영입파 의원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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