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회반대 플래카드 유령단체서 내걸어" 여권에 눈총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유령단체들이 수원시민의 이름을 빌려 민주집회를 방해한다. 검찰과 경찰은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수사하라.”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 등은 9일 수원에서 열린 ‘김대중정권 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에서 “수원집회에 앞서 집회를 반대하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수원 시내 50여곳에 나붙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수원민주동우회’ ‘수원애국시민회’ ‘수원정의실천협의회’ ‘수원시경제실천여성모임’ 명의의 플래카드는 ‘수원시민은 정치싸움을 원치 않는다. 정치집회를 철회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원 경실련 등에 따르면 이 단체들은 실제 활동하지 않는 단체라는 것.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수십개가 넘는 플래카드가 동시에 수원 시내에 나붙었다는 것은 경찰과 행정당국의 묵인과 방조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여권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도 “자유당시절 백골단의 망령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수원시 당국에서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짧아서 즉각 철거를 못하겠다고 했다”며 당원들을 동원, 직접 철거에 나섰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여권을 배후로 지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수원〓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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