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낭떠러지에 선 어부지리 여당, 독재정치에 매달린다’ ‘준비된 독재, 행동하는 독재’ ‘언론장악 이룩하여 민주정치 종식하자’는 등 대 정부 비판 현수막이 내걸렸다.
▼"DJ 세금 재대로 냈나"▼
○…1부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경기출신 의원들은 “이 놈의 정권은 김대통령 입맛에 맞지 않으면 툭하면 고발하는 ‘고발정권’”(이규택·李揆澤의원) “이 정권은 거짓말정권이자 불리하면 무조건 고발하는 112정권”(이해구·李海龜의원)이라고 비난.
또 오세응(吳世應)의원은 “김대통령이 그동안 세금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다”며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20억원은 지금 어떻게 됐나”라고 힐난.
▼"짜맞추기 수사" 주장▼
○…2부행사에서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왕권적 대통령,완전히 노출된 사생활, 국민은 이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 김문수(金文洙)의원은 김홍신의원의 ‘공업용미싱’발언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이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면 공업용 미싱이 필요했겠느냐”고 지원사격.
곧이어 등단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내의 이른바 ‘DJ저격수 쌍두마차’인 이신범(李信範)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손을 들어 격려.
이신범의원은 “현 정부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해서 나를 잡아가려고 하나 잡아가기도 전에 이 정권은 망한다”며 “여권은 정권의 주구인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중단하고 즉각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촉구.
이의원은 “옛날에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살인마라고 해도 누가 징계받았나”라며 “공산당식이라고 해서 잡아넣겠다면 히틀러식이라고 하면 어떨 것이냐”고 반문. 정형근의원은 “나를 잡으려고 여권은 이제 호남민심을 들먹이면서 지역감정을 앞장서서 선동하고 있다”고 맹비난.
마지막으로 연설을 한 이총재는 “김대통령은 문제를 정직하게 정면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이제 온 국민에게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
3시간에 걸친 행사를 마친 이총재와 군중은 경기도청앞까지 2㎞ 구간을 가두행진.
▼與 "시대착오적" 비난▼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수원집회에 대해 “시대착오적 정치수법”이라며 강력하게 비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은 언제까지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돌아다닐 것인가”라며 “국민은 일하는 당, 일하는 국회에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
〈수원〓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