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김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나는 후임자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즉 자신이 자민련 명예총재로 당에 복귀할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후임자를 천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총리직은 97년 대통령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자민련 몫’으로 명시된 자리. 김총리도 8월 자민련 의원 초청 만찬에서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공조기반은 총리 자리”라며 “총리직은 자민련에서 이어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 때문에 김총리의 최근 발언을 놓고 총리실 안팎에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총리는 박총재와의 ‘맞교대’를 희망해왔으나 박총재측이 이에 부정적인 눈치를 보이자 분명하게 박총재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그동안 측근들이 외부인사 영입을 건의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나온 얘기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