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민회의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맞서 이미 오래전 ‘제2의 창당’을 목청높여 선언했지만 가시화된 성과는 별로 없는 상태다. ‘새 피 수혈’은 그저 구두선(口頭禪)일 뿐 어느 곳에도 ‘새 피’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여권이 불러일으키려는 ‘변화의 바람’에 맞서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물갈이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불을 보듯 뻔한 ‘조직분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현 상황에서 현역 위원장을 교체한다는 것은 ‘쿠데타적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는 후문.
또 30여개의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작업도 당내 다른 계파의 반발에 의해 발목이 묶여 있는 상태다. 이총재측은 “그동안 여당과의 싸움에 매달려 내실을 다질 겨를이 없었을 뿐, 총선체제로 들어서서 전열이 정비되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긴 한다. 즉 연말이나 내년초경 발족될 ‘총선기획단’을 통해 신진인사 수혈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