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원외지구당위장 초청 오찬서 '물갈이' 강조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2일 신당 창당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회의 원외지구당위원장 9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다독거렸다.

모임의 취지에 걸맞게 김대통령은 참석한 원외위원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일부에서 물갈이 얘기를 하고 있으나 몇 퍼센트 물갈이는 근거가 없다”는 ‘위무(慰撫)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50여분 간 계속된 인사말에서 김대통령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원외위원장들에게 ‘물갈이’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것처럼 비쳐지기에 충분한 얘기였다.

김대통령은 “새천년을 맞아 정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인재를 영입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는 지역정당을 탈피해 새출발해야 하며 그것도 신당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하고 “내년 총선을 통해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여당의 안정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를 강조한 대통령의 어조가 너무 단호했던 탓인지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대철(鄭大哲)부총재의 건배사를 제외하고는 원외위원장 중 발언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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