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특검수사]"이런 호재가" 팔걷은 野

  • 입력 1999년 11월 18일 20시 02분


한나라당은 국가정보원의 ‘6·3’재선거 개입의혹 문건이 발견된 데 이어 ‘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및 ‘언론대책문건’ 사건에서 연일 새로운 ‘호재(好材)’들이 줄을 잇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 ‘호재’들을 잘만 요리하면 내년 총선 운동은 거의 다하는 셈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옷로비의혹사건▼

한나라당은 18일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와 그 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한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과 사직동팀, 권력실세 부인들이 국민을 우롱하는 기만극을 벌였음이 드러났다”면서 “청와대와 검찰은 특별검사의 활동과 노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병렬(崔秉烈)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옷사건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는 등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다른 어떤 의혹사건보다 이 사건이 내년 총선의 ‘표심(票心)’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재선거개입문건사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박관용(朴寬用)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정원 선거공작음모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 문건은 국정원이 선거공작음모를 꾸민 것으로 국정원법 위반이자 야당사찰의 증거”라고 규탄했다.

이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집중 추궁, 내년 4월 총선 정지작업을 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 한나라당은 또 국회 529호실 사건과 국정원의 언론단 정치단 신설 등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사례 모음집을 펴냈다.

▼언론대책문건사건▼

한나라당은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작성한 문건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폭로한 문건의 글꼴이 다르다는 사실이 18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되자 크게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대변인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의혹 확인을 위해 검찰이 확보한 문씨의 하드디스크 원본을 공개하라”면서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의 컴퓨터라인 및 E메일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부총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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