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이신범의원 "文기자 30분간 5명과 통화시도"

  • 입력 1999년 11월 19일 19시 40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19일 공개한 전중앙일보기자 문일현(文日鉉)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따르면 5∼7월 사이 문씨가 여권 관계자 9명에게 건 32건의 전화 중 14건이 6월1일부터 문씨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사무실에 ‘언론대책문건’을 보낸 날인 6월23일까지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같은 문씨의 통화가 문건작성 및 전달과 뭔가 관련이 있지않나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6월10일에는 불과 30여분동안 ‘이영일(李榮一)의원→김옥두(金玉斗)의원→고재방(高在邦)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김하중(金夏中)대통령의전비서관→김홍일(金弘一)의원’ 순으로 숨가쁘게 다이얼을 돌린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관련 국민회의 당직자와 청와대비서관들은 일제히 “직접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단순한 안부전화였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것도 이같은 통화내역 때문이다.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논평에서 “‘5∼7월의 통화내역서를 구할 수 없다’는 검찰의 설명이 거짓으로 밝혀짐에 따라 현 정권의 언론장악음모 축소 은폐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통화내역은 “지난 8∼10월 통화내역과 같은 경로를 통해 입수했다”는 게 당 관계자의 귀띔. SK상사 베이징(北京)지사에는 한국직원 10명, 현지직원 40명 등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통화내역을 빼내기는 어렵지 않았다는 것.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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