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씨 선거문건 해명]"국정원 공식문건과 형식 다르다"

  • 입력 1999년 11월 19일 20시 15분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가 19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의 ‘6·3’재선거 개입 의혹 문건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부총재는 “도둑이 매를 들고 설치고 피해자가 오히려 몰리는 적반하장의 상황”이라고 말하고 “당에서 예산안, 정치개혁입법 처리 등 국회 현안을 생각해 더이상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해서 말을 삼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재선거 문건이 국정원 문건이 아니라고 했는데….

“국회의원 시절부터 나를 보좌해 온 최상주(崔相宙)보좌관이 당의 자료와 선거백서, 후보팜플렛 등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참고하라고 만든 것이다. 국정원 공식조직에서 만들었다면 표지에 ‘참고자료’라고 쓰지도 않고, 작성날짜도 ‘99·4’라고만 돼있지 않을 것이다.”

―국정원법상 정치개입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 아닌가.

“문건을 보면 특정후보를 당선시키자는 내용이 없어 국정원법 위반이 아니다. 나는 ‘6·3’재선거 이전에 국정원장에서 물러났다.”

―보고서에 ‘재확인 후 A보고(조보)에 포함하겠음’이란 문구는….

“최보좌관이 외부에서 들은 얘기를 옮긴 것인데 불확실하니 담당부서에 확인시킨 후 사실이면 아침 일찍 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서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뜻이다.”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넘어간 문건은 드러난 것 뿐인가.

“대선 때 신문보도를 모아 만든 상대후보 자료와 ‘6·3’재선거 관련 여론조사 요약, 한 출마희망자의 홍보물, 그리고 각각 2∼3쪽 분량의 총풍 관련 문서 및 국회 529호사건의 법적 대응방안 2건 등이다. 국정원 비밀문건은 아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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