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은 20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 회의를 마친 후"문제의 2천달러는 서경원이 북한에서 받은 공작금 5만달러의 일부가 아니라는 수사서류(조서)가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전영수증이란 당시 徐 전 의원측 김용래(金容來) 보좌관이 徐 전 의원 귀국직후 인 88년 9월5일 조흥은행을 통해 2천달러를 환전했음을 입증해주는 자료로, 徐 전의원이 북한에서 받은 5만달러중 3만9300달러는 처제에게 맡기고 2000달러는 환전했으므로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총재에게 1만달러를 주었다'는 얘기는 조작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환전한 2000달러가 북에서 받은 5만달러에 포함된 것이라는 확증이 없지 않느냐"며 반박하고 있다.
이사철(李思哲) 대변인은 "우선 검찰은 서경원의 출국에서 입국때까지의 달러소지 총액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출국당시 여비로 준비한 달러도 있었을 것이고, 독일에 들렀다면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교포들의 후원금도 상당액 있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히 북에서 받은 5만달러를 상수로 고정시켜 놓고 더하기, 빼기를 해서 1만달러가 남지않기 때문에 `조작이다'라고 결론짓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얘기다.
李총재도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의혹을 씻으려 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비도덕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또 李대변인은 "검찰이 10년전 자료인 이 영수증을 캐비닛속에서 쉽게 찾아냈다는 것도 의문"이라며 추가로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수사당시 검찰총장이었던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도 이날 모처럼 회의에 참석, "당시 검찰이 사건을 조작할 생각이었다면 환전영수증을 없애버렸지 왜 남겨놓았겠느냐"며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가세했다.
金의원은 "당시 검찰은 徐 전 의원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관된 진술을 받은 수사과정 비디오 테이프를 갖고 있다"면서 "테이프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고문주장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디오테이프의 공개를 촉구했다.
[서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