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화위는 최근 전 주유엔대사 김형우(金亨宇)를 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 나가 있는 대외(남북)경협 담당 실무자들도 일부 교체 보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형우는 유엔대사로 재직 중이던 97년9월 신병을 이유로 귀국한 인물로 북한의 몇 안되는 미국통이다. 그는 29일부터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아태평화위는 원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조직이나 민간외교 차원에서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의 경협 및 각종 교류사업을 전담하고 있고 요즘에는 현대의 금강산사업 카운터파트로도 활동 중이다. 아태평화위는 그동안 전금철(全今哲) 송호경(宋虎景) 이종혁(李鍾革) 등 3인이 부위원장직을 맡아 왔으나 김형우가 가세함으로써 활동반경과 권한이 더 커진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김형우를 아태평화위에 참여시킨 것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추가 완화와 관계개선 움직임 속에서 대미 접촉선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