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創準委 결성]'舊態 정치'와의 차별화 시험대 올라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9시 36분


가칭 ‘새천년 민주신당’(민주신당)이 25일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를 갖고 내년 총선을 향한 항진(航進)을 시작했다.

여권은 민주신당을 통해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신당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할 정도다.

신당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창당작업은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자평한다. 국민의 지지와 관심도도 높았고 역점을 둔 새 인물 영입작업도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 한 관계자는 “그동안 2000여명의 새인물이 영입됐고 그 중에는 당장 출마해도 당선될 사람도 상당수”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신당의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창당추진세력의 ‘이중구조’도 문제고 신당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도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의 기본구상은 ‘구태 정치’와의 차별화. 이 구상대로라면 당연히 국민회의 구성원 중 상당수가 배제돼야 하나 당장 국회운영을 주도하는 국민회의 의원들을 그렇게 대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얼마간은 이중구조가 불가피하다.

민주신당이 이날 창준위 고문, 부위원장에 국민회의 원로급을 배치하고 의사결정기구인 상무위원회에 국민회의 소속 의원 전원을 위촉하는 등 어정쩡한 모습으로 출발한 것도 이 때문.

이런 ‘이중구조’는 앞으로의 당 지도체제 구성이나 운영, 총선 후보 공천 등의 문제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여야의 정쟁으로 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발목을 잡는 또한가지의 걸림돌. 신당측은 이미 창당에 필요한 26개 법정 지구당 창당 작업을 정기국회 뒤로 미루어놓았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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