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신임인사차 이총재를 방문한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 및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한 목소리로 ‘대화복원’과 ‘신뢰회복’을 거론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10시반 서울 여의도 당사 총재실로 찾아온 한실장 일행을 반갑게 맞으며 “원만한 분들이 (임명)됐다고 당내에서도 좋아한다”고 덕담을 건넨 뒤 “어려운 때이니 사태를 바로보고 대통령께 정확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실장도 “총재님의 경륜으로 정국을 풀어야 한다”면서 “날씨가 추워졌지만 추웠다가 풀어지는 것처럼 정치도 회복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예방은 10시45분까지 15분 간 이루어졌으나 이총재와 한실장은 별실에서 5분 간 독대, 관심을 모았다.
한실장은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총재회담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이총재로부터 독대 결과를 전해들은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총재 사이에 단 한마디씩 메시지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맹실장은 이어 “다음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