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사건’ 파문이 끝을 모를 정도로 확산되면서 여야의 관심은 김전실장 문제에 모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 문제가 불거진 직후부터 “청와대 보고 라인의 직속 상관인데 김전실장이 무관할 리 있느냐”면서 이미 본격 거론하고 나선 상태.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로비 사건’으로 규정하고 29일 하루동안 성명과 논평을 6개나 내는 등 파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김전실장은 ‘옷사건’도, ‘권력형로비’도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펄쩍 뛴다. 사건 초기에 박전비서관으로부터 연정희(延貞姬)씨의 옷구입 의혹에 관한 첩보가 접수됐다는 최초 보고와 “조사해보니 문제없다”는 결과보고를 받은 것이 전부라는 것. 로비스트로 부각된 박시언(朴時彦)씨는 물론 신동아 최순영(崔淳永)회장도 전혀 모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선 이번 사건의 파문이 언제 어떻게 김전실장 쪽으로 번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9일 “김전실장은 현정부가 추진해온 동서화합정책의 상징이자 ‘동진정책’의 교두보라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로비 관련부분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만의 하나 김전실장 쪽으로 불똥이 튀면 여권은 또다른 차원의 상처를 입게 된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김전실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김전실장의 한 측근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라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