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원은 “‘옷사건’으로 인해 고위 공직자들의 상궤를 벗어난 행태와 도덕성 결여에 대해 만나는 선거구민들마다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하고 “하루 종일 지역구를 돌아다녀도 도대체 민심의 온기(溫氣)를 느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S의원은 “밀입북했던 서경원(徐敬元)씨가 파주지구당에서 당원교육을 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꼬이고 악화됐다”면서 “실향민이나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민들에게 이를 뭐라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정부 여당의 무기력함에 대해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고 이들은 전했다. 서울의 한 부총재는 “선거구민들은 권력 핵심부의 비도덕적 행태는 물론이고 사태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권의 무기력함도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민심 이반 때문에 최근 당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서울지역 47개 지구당 가운데 5개 정도만 당선 안정권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중앙당은 과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야당총재일 때의 수도권 분위기만 생각하며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이제라도 정공법을 써서 갖가지 의혹사건을 철저히 규명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