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는 “나는 후임자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김총리의 측근은 “김총리는 ‘자민련 몫 총리자리’가 오히려 내년 총선에 부담을 준다는 생각”이라며 “최근의 외부인사 영입노력도 당세확장을 위한 것이지 총리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김총리는 새 내각을 ‘선거관리 중립내각’ 성격으로 구성할 것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정치실패’ 논란이 많은 터에 총리직마저 ‘정치적 거래’의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는 게 김총리의 생각”이라는 것.그동안 ‘원하기만 한다면 총리직 0순위 후보’로 꼽혔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이날 김총리와의 ‘임무교대’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현 공동정부의 역학관계상 후임총리는 DJT 3자간 협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나 선거관리내각의 성격에 맞는 비정치적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그리고 향후 총리직이 ‘자민련몫’으로 다시 돌아갈지의 여부는 16대 총선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