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의원이 자신의 체험을 책으로 엮어냈다. 제목은 ‘정권교체 후 비바람을 맞으며…야당의원의 육필일기’.
강의원은 이 책에서 97년 대선 패배 이후 야당의원 신세가 돼 겪어야 했던 갖가지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의원은 “정권교체 3일 만에 중앙당에서 내려오던 지구당 관리비 150만원과 지구당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의 월급이 끊어졌다”고 회고하고 “야당의원으로서 맨 먼저 봉착한 것은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97년 대선 직전 모 재벌기업 기획조정실장이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은밀히 찾아와 ‘5대 재벌이 100억원씩 500억원을 모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총재가 거절했다는 얘기를 이총재로부터 들었다”고 ‘비화(秘話)’도 소개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가기와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정부당국의 ‘사정(司正)’에 한나라당이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도 생생한 기록을 남겼다.
강의원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에서 그동안의 과정을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출간의 변을 밝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