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 보수色 강조 독자행보 가속화

연말 자민련 복귀 의사를 분명히 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보고를 받으면서도 줄곧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빨리 당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말만 되뇌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JP는 또 지난달 30일과 1일 일종의 사적 모임에서 “당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계속 내각제를 굳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로 미루어 볼 때 JP는 앞으로 내각제 주장과 보수색깔을 강화하는 행보에 치중할 것 같다. 한 측근은 “김총리가 국회 답변에서 서경원(徐敬元)전의원 사건에 대해 ‘나도 분개하고있다’고발언한뒤 ‘역시 JP’라는격려전화가쇄도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JP의 행보는 물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를 겨냥한 것. 그동안 국민회의측이 간접 경로로 JP측에 전달해온 구상은 ‘JP 통합신당총재’가 정치를 전담하고 ‘박태준(朴泰俊)총리’가 경제를, 김대통령이 외교 안보를 맡는다는 것.

JP로선 내심 기대해볼 만한 구상이었으나 최근 국민회의 쪽에서 전혀 딴소리가 흘러나오면서 JP의 심기가 뒤집혔다는 것. JP는 최근 “그래 잘들 해보라고 그래”라고 노기(怒氣)를 표출하기도 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JP의 ‘몽니’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JP 측근들은 “합당구상이 JP 머릿속에서 떠난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한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