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국민회의 지도위원급 이상의 간부 5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언론대책문건’이나 ‘옷사건’ 등 최근의 현안에 대해 당이 단합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질책’이 짙게 깔린 자리였다는 뜻이다.
이날 김대통령은 50분가량 새 천년의 의의, 대북정책, 국내정치 등 국정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듭 피력한 뒤 “자기 처신을 위해 당을 외면하거나 등한시하는 것은 올바른 당인(黨人)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을 사랑하는 사람, 당과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이 당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나는 당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이 끝난 후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이 나서 “털 것은 타이밍에 맞게 털고 나가자”며 심기일전을 다짐했지만 분위기는 극히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