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당직자들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3당3역간 대화를 통해 정국현안의 해결점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언급, “새천년을 앞두고 보다 큰 틀에서 국가의 앞날을 어떻게 설계하고 정치개혁을 어떻게 추진할지를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도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검사법을 개정, 옷로비 및 신동아그룹 로비사건 등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은 모두 특별검사에 맡기고 여야는 정치본연의 임무에 전념하자”고 제안했다.
이총재는 특히 “새 천년을 불과 한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미래지향적 정치를 펼치라는 국민의 요구를 여야 지도자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여야간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옷로비사건을 비롯한 구체적인 국정현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시각차를 보여 대화의 완전한 복원과 영수회담 성사까지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김대통령은이날 국민회의 지도부 56명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발언문제에 대해 언급, “10년전의 일을 오늘의 문제로 만든 것은 정의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영묵·박제균·정연욱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