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오후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49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참석 의원수가 의결정족수(150명)에 미치지 못해 일부 법안에 대한 심사보고만 듣고 산회.개회 직후 의원 수가 107명에 불과하자 의장단은 여야의원들의 5분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각당 총무들을 통해 의원들의 회의 참석을 독려했지만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의원들을 만류하기엔 역부족.
2일 오후 본회의에서는 의결정족수가 넘는 181명이 참석, 안건처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회의 도중 의원들이 차츰 빠져나가자 박준규(朴浚圭)의장이 “(의결정족수)숫자가 위험하니까 자리를 뜨지 말아달라. 30분만 참아 달라”고 ‘읍소(泣訴)’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는 형편.
○…새해예산안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위도 마찬가지.평소 예결위 회의장을 지키고 있는 의원은 전체의 4분의1도 안되는 수준. 정부측을 몰아붙이며 예결위를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의 경우도 일부 초선의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태.특히 한나라당은 일거리가 많은 법사위 운영 때문에 애를 태우는 실정.
제명된 이수인(李壽仁)의원의 ‘대타’로 나설 의원이 없는데다가 박헌기(朴憲基) 최연희(崔鉛熙)의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거의 지역구 일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