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사를 처음 방문한 김전실장은 이날 이총재와 20분 간 단독면담한 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을 잇따라 만났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며칠전 김전실장측에서 이총재와의 면담을 요청해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담 직후 김전실장은 기자들에게 “내 개인적 문제를 얘기하러 온 것이며 YS에게도 여기 온 것을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고 면담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내년 4월 총선 때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출마키로 결심을 굳힌 김전실장이 한나라당 입당 및 공천문제에 대해 이총재와 논의했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산 민주계 의원들도 그동안 이총재에게 “이총재와 YS의 화해를 위해서는 김전실장 등에 대한 당공천이 필요하다”라고 건의해왔다.
아무튼 그동안 불편했던 이총재와 김전대통령의 관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경남지역에서 ‘전략적 제휴’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재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YS 측근은 김전실장,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최광(崔洸)전보건복지부장관, 조홍래(趙洪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다. 이들의 한나라당 공천여부가 양측간 제휴의 강도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