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이날 여야 3당3역회의가 끝난 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중복출마할 수 있는 국민회의 안을 야당측에 공식제의했다”며 “중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는 영남지역의 여권인사와 호남지역의 야권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구제 협상의 관건은 자민련 내 영남권 인사들의 입지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것”이라며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대신 이들에게 중복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3당3역회의 내에 3당 원내총무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방식의 선거구제 협상안을 집중 절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당지도부는 중선거구제 관철을 고수하고 있어 다음주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총재간에 예정된 연쇄회동에서 공동여당안에 대한 의견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당3역회의 첫 회의에서 여야는 핵심쟁점인 선거구제에 대해 ‘중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제’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라는 기존 입장을 각각 개진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