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청와대 주례보고 이후 처음으로 단독 회동하는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무엇보다 공동정권의 공조의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굳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찾아가 부부 동반으로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형식을 취한데서도 그같은 의도가 엿보인다.
김총리 사임 후 개각 문제도 주요 화제가 될 전망. 그러나 김총리는 이미 후임 총리 인선에 관여하지 않을 뜻을 밝혔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공동여당의 합당 문제.
김대통령은 ‘합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면서도 합당 때 총재직을 김총리에게 맡기는데 대해서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 김총리를 여권의 간판으로 내세우기에는 수도권 정서가 호락호락하지 않은데다 김대통령 본인이 총재직을 내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김총리는 내심 합당을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검토하면서도 김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자민련의 독자 행보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어 두 사람의 의견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두 분은 총선 전이든 후이든 양당이 공조해야 한다는 데에 조금도 이견이 없다”면서 “6일 회동은 합당에 대한 언급 없이 두 분의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열리는 김대통령과 박총재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는 선거구제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중선거구제 관철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김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박총재를 설득할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측에서는 “현실적으로 중선거구제 도입이 어려운 만큼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 정도의 절충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김대통령이 박총재를 설득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