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는 우선 총리로 있으면서 자제했던 ‘자기 목소리’를 한껏 높일 태세다. 통일 안보 분야에서 보수적 입장을 개진한다거나 청와대와 국민회의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제동을 거는 식의 행보를 통해 공동정권의 ‘주주(株主)’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박총재가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대목. 말이 ‘투톱’이지 김총리가 당으로 복귀하면 자연히 박총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어 마땅한 역할이 주어지기 힘든 게 현실이다.
더구나 여야의 선거구 협상이 소선거구제 유지로 결론지어지면 당내 영남권 인사들의 동요가 심각해질 조짐이어서 ‘영남권 간판’으로서의 역할에도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총재측은 “중선거구제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선거구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