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정길씨 "부산 분위기 어려워도 화합위해 출마"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김정길(金正吉)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6일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내년 총선 때 부산 영도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부산지역의 ‘정서’를 감안할 때 김전수석이 국민회의 간판으로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사지(死地)’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중론. 김전수석도 “지금 부산의 분위기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90년 3당합당 때 YS의 여당행을 따르지 않은 뒤 14대 총선과 보궐선거, 15대 총선 때 부산에서 야당후보로 출마해 계속 고배를 들었다.

이런 탓인지 김전수석은 이날 “많은 분들이 무모한 싸움을 그만두고 지금 살고 있는 경기 성남―분당에서 출마하라고 권유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분당에서는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동서화합’을 위해 온몸을 던져 부산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이중등록제가 허용되더라도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잘라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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