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의 고민]지도부 경선 논란에 '멈칫'

  • 입력 1999년 12월 8일 19시 34분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의 전도(前途)를 가늠하기 힘들다. 자칫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창당대회 전후까지 그럴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당의 핵심적 요소인 지도부 구성 방법과 내용부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창당준비위원 상당수가 지도부 경선론을 펴고 있지만 “일정상 가능하겠느냐”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신당의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총재는 물론 부총재든 최고위원이든 지도부 전원을 경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경선론을 주장한다. 김민하(金玟河) 이창복(李昌馥)고문 등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신당에 합류할 경우 이를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 “민주적 경선 절차를 밟는다면 어떤 결과든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경선론을 거론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에서도 김상현(金相賢)고문, 김근태(金槿泰)부총재,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 등이 “당내 민주화는 물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바람몰이를 위해서도 경선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최재승(崔在昇)기획단장 등 ‘주류’들은 이번 정기국회 종료(18일) 이후 26개 법정지구당 창당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을 들어 신중한 태도다.

기존 국민회의 위원장들의 반발 때문에 새로 창당할 지구당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대다수 지구당을 공석으로 두고 일부 구성된 지구당 대의원만 참여하는 경선을 치를 경우 과연 그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것.

지도부 구성의 방식도 문제지만 당총재 등 지도부를 누구로 하느냐 하는 ‘내용상의 문제’를 둘러싸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내년 1월20일 신당 창당과 동시에 국민회의 자민련이 모두 참여하는 합당을 전제로 합당신당의 총재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맡을지, 김총리가 맡을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논란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한 이후 자민련과 합당하는 게 유리하다”며 내년 1월20일 창당대회에서는 임시지도부를 출범시킬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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