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씨 "내 식구 챙기련다…공천몫 달라"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KT)전부총재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전부총재는 8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부산 해운대―기장갑(위원장 손태인·孫泰仁)지구당 당원수련대회에 참석, 공천경쟁 의사를 가진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해 “누가 감히 이 지역에 온다는 말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손위원장은 대표적인 KT계 인물. 따라서 이전부총재의 이날 발언은 향후 당내 공천과정에서 직접 직계들을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들렸다.

97년 대선 때 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이전부총재의 민주당은 ‘조직책 30% 지분’을 보장받았으나 최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들은 “민주당 몫 지분보장은 공허한 얘기가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전부총재는 9일 “곧 구성될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합당 지분문제가 논의될 것인데 자꾸 이총재 측근들이 근거없는 얘기를 떠들 수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지분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합당정신’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상황변수를 인정하더라도 일정한 ‘민주당몫’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이전부총재가 벌일 공천분란이 어떤 양상을 띨지 관심사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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