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왜 이리 안뜰까?"…당직자들마다 한숨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이러다가 정식 창당도 하기 전에 기성정당처럼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비민주적 운영’‘영입파 소외’ 등 비판론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의 한 당직자는 9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위원회(위원장 정동영·鄭東泳)의 대학순회특강, 여성위원회(위원장 한명숙·韓明淑)의 여성계간담회 등 거의 매일 신당홍보행사를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뜨지 않고 비판론만 커지고 있다는 것.

8일엔 재야출신 이창복(李昌馥)고문이 신당 운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이만섭(李萬燮)공동위원장 초청으로 열린 20,30대 ‘청년창당준비위원’ 간담회에선 “언로가 막혔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창준위 지도부는 당운영 방식에 대한 ‘곡해(曲解)’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해명에 나섰다. 9일 실행위원회가 끝난 뒤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신당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공개토론으로 이뤄진다”며 “건설적인 얘기가 많은데도 특정부분만 확대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 분과위원장은 “예를 들어 ‘지도부 경선’은 대의원이 정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제 경선이 이뤄지면 선거전문가인 국민회의 인사들만 유리하다”며 “일각에서 ‘말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나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도부의 고민.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정치불신 때문인지 신당에 대해서도 점수가 박한 것 같다”며 “본격적인 지구당 창당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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