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합당시나리오' 정치권 술렁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내년 2월 중순까지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합당키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 간에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본보 12월9일자)에 여야는 9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 "총선 전략상 바람직" ▼

○…국민회의와 여권의 ‘민주신당’ 참여인사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동여당의 합당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대체로 합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일부 관계자들은 합당이 민주신당 창당일(1월20일)에 맞춰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하며 “결국은 김총리가 자민련측의 반발을 어느 정도 다독거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

한편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에 반대하지 않으며 김총리가 신당총재를 맡더라도 신당의 미래지향적 성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JP총재론’에 총대를 메고 나서 눈길.

▼ "우릴 망치려는 의도" ▼

○…자민련 관계자들은 대부분 합당추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합당이 점차 현실감을 띠어가는 분위기를 감지한 듯,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남미방문을 위해 출국한 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이 논의되거나 진행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언급.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서울 마포 중앙당사로 출근하면서 “합당 쪽으로 몰고가는 세력이 있구먼”이라며 불쾌감을 표시.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는 “합당은 내각제개헌 연기와는 다른 사안으로 누가 원한다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자민련의 세불리기를 망치려는 의도같다”며 격앙.

그러나 수도권 및 중부권 의원들은 “그것 봐라. 합당은 대세”라며 합당불가피론을 역설.

▼ "과연 합칠수 있을까" ▼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은 “DJ와 JP가 정치적 연명을 위해 말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막상 합당이 이뤄질 경우 파괴력을 은근히 걱정하는 분위기. 다만 표면적으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안에서도 반발이 큰데 과연 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

한편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측은 자신의 여권행 가능성에 대해 “추측일 뿐”이라고 부인.

〈김차수·송인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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