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보선이후…]자민련 ＂합당론 불거져 표 흔들＂

‘12·9’ 경기 안성시장 화성군수 재 보선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은 희색이 만면한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선거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네탓’ 공방을 치열하게 벌였다.

○…국민회의 내에서는 “자민련이 일방적으로 화성군수후보를 결정하는 바람에 선거를 망쳤다.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엽합공천보다는 합당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0일 총재단회의에서 “처음부터 공천이 잘못됐다”고 말했고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도 “자민련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결정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옷사건’ 등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 박신원(朴信遠·경기 오산―화성)의원은 “선거기간 중 합당론이 불거져 자민련 고정표가 흔들렸고 국민회의측이 무소속 홍인화(洪仁和)후보를 사실상 지원했다”고 국민회의측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압승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권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에 너무 희희낙락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두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권의 실정과 국민의 실망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만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민의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양기대·박제균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