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여당이 전국적인 소선거구제를 수용할 경우 여당안인 ‘1인2투표제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전국구―비례대표제’인 당론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동여당은 일단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으나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복합선거구제안은 소선거구제로 가는 절충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협상타결을 위해서는 기존 중선거구제 당론을 바꿀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자민련은 “적어도 전국 7대 대도시에는 중선거구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소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야 3당 원내총무는 주말에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이같은 협상안을 토대로 절충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언론문건 국정조사 증인선정과 특별검사법 개정안 문제 등을 제기했으나 여당측과 견해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회의 후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를 비롯해 선거법과 기타 정치개혁법 등 모든 원내 현안을 내년까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