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협상]자민련 소선거구 받아들일까?

  • 입력 1999년 12월 10일 19시 52분


한나라당이 10일 정당명부제 수용 가능성을 시사, 여야의 선거구제 협상이 급류를 타면서 자민련의 입장선회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동안 ‘순수 중선거구제’만을 고집하던 자민련은 8일 복합선거구제를 절충안으로 내놓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는 6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국민회의에서 잘 따르지 않는다”며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

박총재도 9일 경남도지부 후원회에서 “나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선거구제 추진이 여의치 않음을 내비쳤다.

자민련은 그러나 아직 뚜렷한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 협상 멤버인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 등 3역들도 “여야가 합의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제부터 원점에서 논의키로 했다”면서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로의 타협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총재 측근들은 “만약 국민회의가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여권 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반발했다. 특히 영남권 인사들은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민련이 ‘U턴’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