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공천자 물갈이 예고…"계파별 나눠먹기 곤란"

  • 입력 1999년 12월 15일 22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이만섭(李萬燮)공동위원장 등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조직책 심사는 사사로운 관계를 떠나 당선될 사람이 선정될 수 있도록 엄정하게 해야 하며 대통령으로서도 공정하게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안정의석을 얻어야 하고 최소한 제1당이 돼야 한다”며 “자신과 가깝다고 해서 특정인을 조직책으로 밀거나 계파별 나눠먹기를 해서는 곤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창준위의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이 14일 국민회의 지도부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대통령으로서도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사적인 부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선정작업을 엄정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공천과정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특히 호남과 수도권은 당선가능성 위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이미 전국 지구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현직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물갈이 윤곽을 마련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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