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기자간담회]"하나로 되면 맨날 싸울텐데…"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수행기자 간담회를 갖고 합당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밖에서는 국내 얘기를 안하지만 의문이 산적해 있을 테니 물어보라”며 기자들의 2여합당 관련 질문을 유도했다.

―합당문제는….

“이미 합당을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난 내각제를 주장하기 때문에 하나가 돼서 여야 대결구도가 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꼭 하나가 돼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나. 하나로 되면 맨날 싸울텐데….”

―‘합당 안한다’고 써도 되는가.

“그렇게 쓰는 게 구미에 맞으면 도리 없다. 전당대회에서 당의가 결정되고 결론을 내면 내 생각이 따로 있더라도 따르겠다.”

―합당을 안한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나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박태준(朴泰俊)총재도 김총리는 합당을 원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내 속을 어떻게 아나. 원래 박총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는데….”

〈로스앤젤레스〓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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