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건國調거부 재확인… "野속셈 뻔한데 왜 하나"

  • 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언론대책문건’ 국정조사 개최 주장에 대해 국민회의가 21일 거부 방침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언론문건 국정조사는 ‘표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조건없는 증인 출석에 이어 21일 정의원의 고문개입의혹 사건에 대한 여당의 국정조사 주장까지 전격 수용.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 및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전화 접촉을 갖고 “연내에 털고갈 것은 다 털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언급.

이총무는 특히 연내까지 한시적인 언론문건 국정조사만 수용된다면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의 사퇴권고결의안 △국정원의 정치사찰 시비 등 민감한 현안을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전달했다고 부연.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당5역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 끝에 국정조사 거부방침을 재확인. 한동안 잠잠하다가 느닷없이 국정조사를 끄집어낸 한나라당의 속셈이 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우리 당 당론은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재론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천원장의 경우는 정보위를 소집해 진상을 밝히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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