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못정한채 어정쩡▼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공조를 의식해 복합선거구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를 이유로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어정쩡한 태도.
24일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선거법의 연내 마무리 원칙을 확인하면서 “논의할 만큼 논의했으니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결론.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자민련측에 ‘소선거구+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 지역구 및 비례대표 중복입후보 허용)’를 받아들여 야당측과 일괄타결하자고 비공식 제안.
국민회의는 또 원내기획실에서 소속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소선거구제와 복합선거구제 △1인1표제와 1인2표제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자민련측을 압박.
▼"복합선거구제 고수"▼
○…자민련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국민회의의 제안을 논의했으나 격론 끝에 ‘복합선거구제 고수’방침을 재확인.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대세가 소선거구제라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유화론을 폈으나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국민과 약속한 정치개혁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일축.
이어 열린 2여3역회의와 3당3역회의에서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복합선거구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정치개혁을 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흥분.
▼"여당안부터 내놔라"▼
○…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이 자중지란을 보이자 “공동여당의 입장부터 조율하라”며 ‘2여 갈등’을 즐기는 인상.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동여당이 단일안을 조율하지 않으면 선거법 협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공식화.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자민련이 복합선거구제와 선거법의 자유투표라는 돌출적 제안을 내놓아 선거법 협상이 연말까지 끝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장기화를 암시.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